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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마이크로프랜드, 5년 무차입경영 … 삼성 \'양날의 칼\'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8-09-28 08:35
조회수 :
7,264

 

마이크로프랜드는 적자와는 인연이 없는 강소기업이다. 선진국 업체들보다 후발주자였지만, 시장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높여나갔다. 이제는 그들을 턱 끝까지 추격하며 긴장시키고 있다. 

꾸준히 이익을 창출하면서 대규모 외부차입을 일으킬 필요가 없었던 탓에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하는 점도 마이크로프랜드의 강점이다.

◇삼성전자 신뢰 등에 업고 세계 시장점유 선두권 '자리매김'

마이크로프랜드의 회계정보는 금융감독원에서 2008년부터 확인할 수 있다. 2012년 갑작스런 매출 감소로 손실을 기록한 적을 제외하고는 매년 흑자를 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해는 2014년으로, 매출 534억원, 영업이익 75억원을 올렸다. 당기순이익은 48억원이다. 

2015년에 매출과 이익이 줄며 역성장을 경험했지만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데는 변함이 없었다. 이듬해 곧바로 성장세 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실적 신장을 이뤘다.

마이크로프랜드, 실적 
△출처: 사업보고서, 기준: 별도·누적, 단위: 백만원·%

마이크로프랜드가 꾸준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원동력은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프랜드가 MEMS 프로브카드 개발에 성공한 때부터 신뢰를 보냈다. 글로벌기업인 삼성전자를 아군으로 두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는 것이 가능했다.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프로브카드 제조사 중 7위, 메모리용 프로브카드 업체 중 4위에 자리매김한 데는 삼성전자의 역할이 컸음을 부인할 수 없다.

다만 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점은 '양날의 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발생하는 수요에 따라 마이크로프랜드의 실적이 출렁이기 때문이다. 고정비용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물량이 줄면 적자를 기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에 비해 실적이 좋지 않았다.

한창수 마이크로프랜드 경영기획본부장(상무, CFO)은 "수요 발생 시점이 일정하지 않아 분기별 매출 변동이 있다"며 "지난해에도 1분기에는 부진했지만 2분기부터 실적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약간의 부침이 있었지만 연간 기준 실적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채비율 20% 미만…사실상 '무차입 경영'

마이크로프랜드를 '강소기업'이라 부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재무구조다. 2012년에 부채비율이 250.7%를 나타내고, 2013년에 갑작스런 손실로 완전자본잠식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매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부채비율이 100%를 넘은 적이 없었다. 매년 부채비율이 하락했다. 2012년과 2013년의 부진을 털고 난 후 2014년에는 60.6%를 기록했다.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올해 1분기 말에는 작년 말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18.9%에 불과했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로는 대규모 차입을 일으키지 않았던 점이 있다. 마이크로프랜드는 설립 초기에 자본이 부족했지만 벤처캐피탈에게 투자를 받아 자금을 보충했다. 당시 투자가 우선주 발행을 통해 이뤄졌고,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재무적인 충격이 적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점도 있다. 마이크로프랜드는 IPO 과정에서 마련한 자금으로 기존 차입금을 상환했고, 사실상 무차입 경영 상태가 됐다. 이 외에 삼성전자를 주 거래처로 확보해 꾸준한 흑자를 거뒀다는 점, 사업 특성상 매출채권 회수기일이 짧아 차입금을 활용할 필요성이 적었다는 점도 있다. 

한 본부장은 "올해는 기존과는 다르게 공장 신축 등 투자가 집행 중이지만 모두 자체 조달자금을 계획하고 있다"며 "일시적 단기 운영자금을 제외하면 모두 자체자금으로 투자집행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프랜드, 재무지표 
△출처: 사업보고서, 기준: 별도·누적, 단위: 백만원·%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김경태 기자